대외협력팀 임대혁 팀장
01.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수족관 관리팀의 봉현우입니다. 저희 팀은 수족관 생물들이 잘 살아가도록 관리하는 팀입니다. 매일 먹이를 손질하고 정해진 시간에 주는 것, 수질 관리 등 생물들의 ‘라이프 사이클’을 위한 여러 업무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생물들에게는 물이 집이자 놀이터이기 때문에 물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신경 쓰고 있죠.

해마, 락볼레니
02.
마침 이번 메르진의 주제가 ‘물’입니다.
봉현우님께서 생각하는 ‘물’에 대해서 조금 더 들어볼 수 있을까요?

흔히들 사람에게는 공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공기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으니까요. 수중생물에게 ‘물’은 공기와 같은 존재예요. 물을 통해 수중생물들은 산소, 무기물 등을 제공받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물’이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 동네 시장에서 미꾸라지를 받아서 키워본 적이 있었어요. 잘 몰라서 양동이에 키웠었는데 얼마 못 가서 죽더라고요. 원인을 콕 짚어 얘기할 순 없지만 아마도 환경적인 요인 때문이었겠죠? 그 때부터 수중생물들이 사는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 같아요. 물은 그 중 하나이고요.

03.
그럼 물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지금, 그 생각은 변함없으세요?

저는 수산생명의학을 전공해서, 박물관에 오기 전에는 실험실에 있었어요. 박물관에 온 뒤 현장 업무를 담당하면서, 일이 더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피딩쇼를 할 때, 아이들(수중생물)과도 더가까워진 것 같고요.

04.
아이들이라고 말씀하시니까 왠지 수족관에 있는 생물들이 더 친근하게 여겨지는 것 같아요. 혹시 올해 수족관에서 눈여겨봐야 할 ‘아이들’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우리 수족관에 12월부터 입주한 새 식구가 있어요. 바로 ‘해마’인데요. 박물관이 2017년 <서식지 외 보존기관> 사업에 참여하며 해마를 연구했고, 사업이 종료된 뒤 저희가 그 아이들을 돌보게 되었거든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친구들인지라, 눈여겨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심 가는 ‘락블레니’란 친구예요. 얘는 돌에 붙어서 수초, 이끼를 뜯어먹는 아이에요. (사진을 보여주며) 지느러미로 돌을 붙잡고 얌얌 거리는 모습이 정말 귀여워요!

해마, 락볼레니
05.
와! 진짜 귀여운데요? 새로운 수족관의 라이징 스타들, 저도 유심히 지켜보겠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있는 곳과 메인 수족관은 조금 다른 분위기예요.

그렇죠. 아무래도 애월이(푸른바다거북), 제브라상어처럼 덩치가 큰 친구들이 있으니까요. 메인 수족관은 먹이경쟁 때문에, 아이들의 기싸움이 보이거든요. 원래 수중생물들은 거의 대부분이 육식동물이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물 밖의 세계보다 물 속이 더 치열하고 무섭단 생각이 들기도 해요.

06.
그렇다면 봉현우님께 ‘물’은 무서운 존재인가요? 그리고 ‘바다’는 어떤 의미이죠?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요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대상. 그리고 사람들에게는 조심해야 할 곳이기도 하죠. 특히 바다는 우리가 생활에서 접한 물보다 넓고 깊은 곳이라 더 조심해야겠죠? 하지만 바다는 역설적으로 알고 나면 무섭지 않을 곳이기도 해요. 저도 심해공포증이 있었지만 스킨 스쿠버를 하면서 없어졌거든요. 그래서 제게 물, 바다는 ‘알고 나면 무섭지 않은 곳’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line

인터뷰를 마치고, 라이징 스타 락블레니를 가만히 살펴봤는데요.
아무것도 없어보이지만 열심히 이끼를 뜯어먹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투지까지 느껴졌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느낀 ‘물’의 이미지도 그랬습니다.

잔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열한 삶의 에너지가 넘치는 곳.

앞으로 박물관을 통해 ‘물’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국립해양박물관 대외협력팀 이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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