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복지 예산이 늘어났지만 일자리, 주거, 의료 등에 집중돼 있고 물 복지 향상에 관심을 두는 이들은 많지 않다. 늘 상공에 존재하는 공기의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요즘에서야 깨끗한 공기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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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건강한 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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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3월 22일)의 날을 맞아 물 복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물 복지는 개인의 사회적 지위, 경제적 능력 따위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물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전국 상수도 보급률은 96.4%로 OECD 선진국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다. 하지만 농촌 지역 상수도 보급률은 72.7%로 특별시·광역시 보급률(99.6%)과 비교해 턱없이 낮다.

상수도 보급률을 높여야 하는 이유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다. 2007년 영국의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은 인류 건강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현대 의학의 업적 1위로 ‘상하수도 발전’을 꼽았다. 장티푸스,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이 사라진 이유는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상하수도를 설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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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19세기 말 조선 전역에 콜레라가 창궐해 수많은 사망자를 냈다. 이후 상하수도 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1908년 최초의 현대식 상수도 시설인 뚝도 정수장(現 뚝도 아리수 정수 센터)이 설치됐다. 경제가 급성장한 1980년대에 상수도 보급이 급속도로 이뤄졌고 1990년부터 상수도 보급률은 90%를 넘어섰다.

문제는 상수도를 설치한 지 오래된 곳이 많아지면서 정수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기준 전국 정수장 486개소 중 58.8%(286개소)가 20년 이상 지난 노후 상수관을 사용하고 있다. 또 상수관이 녹슬면서 수돗물 누수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새는 물로 인해 싱크홀과 같은 지반침하가 야기되고, 가뭄 발생 시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없다. 현재 팔당호 3개 분량의 물이 낡은 상수관을 통해 사라지고 있다.

녹물과 냄새로 인해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국민은 5%에 불과하다. 미국 56%, 일본 52% 등 다른 나라들의 수돗물 음용률보다 매우 낮은 편이다. 환경부는 향후 12년간 약 3조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지만 더디기만 하다. 특히 오존 처리, 활성탄 여과, 막 여과 등 최신 정수시설을 갖춘 고도정수처리장 구축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수도 현대화는 사람과 자연을 이롭게 하는 물 복지 시대로 향하는 첫걸음인 만큼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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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Nature for Water’(물의 미래, 자연에서 찾다)로 자연과 물의 상생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한 물이 나온다는 진리를 되새겨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깨끗한 환경을 위해 국민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1인 평균 물 사용량은 282ℓ로 독일 150ℓ, 덴마크 188ℓ에 비해 2배로 많다. 우리나라 물 낭비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물 절약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설거지할 때나 채소, 과일 등을 씻을 때는 물을 받아놓고 사용하고, 양치질할 때는 컵에 물을 받아 헹구고, 손에 비누칠할 때 수도꼭지를 잠가준다. 또 샤워할 때 1분 동안 12ℓ의 물이 소모된다고 하니 샤워하는 시간을 조금 단축하는 것도 물 절약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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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먹는 물이 부족해져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세계 물의 날이 제정된 만큼 3월에는 물의 소중함을 한 번씩 되새겨보길 바란다.

마시는 물 중앙일보기자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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